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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학

시리즈, 속편, 리메이크에 대한 이야기

by 분주한 배짱이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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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와 속편이란 무엇인가?
1911년에 그리피스는 '에녹 아든' 1부와 2부를 만들었다. 약 10분 길이의 두 부분이 나중에 하나의 영화로 합쳐지기는 했지만, 이것을 속편이 있는 초기 영화로 간주할 수 있다. 2부로 된 이 영화는 또한 테니슨의 같은 시를 원작으로 한 1908년 작 '많은 세월이 흐른 후'의 리메이크이기도 했다. 이것이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시리즈, 속편, 리메이크는 거의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 이 세 가지 모두 전편의 성공을 이용하며 첫 번째 영화에서 누렸던 경험의 일부를 다시 체험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관객에게 한다.
시리즈는 이전 영화와 기본적으로 같은 인물, 상황, 스타일을 사용하는 다수의 영화를 말한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좋은 사례이다. 각 영화에서 멋진 국제 스파이 본드는 지구의 혼란을 위협하는 국제 범죄 조직을 쳐부순다. 그 과정에서는 그는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고 아름다운 여성과 관계를 가진다. 각 에피소드가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은 시리즈다. 전편에 일어났던 사건을 알아야만 다른 영화가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소소한 예외는 있겠지만 본드의 이력에 있어서 각 에피소드의 순서를 알아맞히기는 불가능하고 그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속편은 전편이 끝난 곳에서 시작한다. 대부 영화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대부'는 권력이 마이클 코를레오네의 아버지로부터 마이클에게 이양되는 것을 다루고 있다. '대부 2편'은 마이클이 중년에 그 권력을 확고히 다지는 과정을 다룬다. '대부 3편'은 노쇠한 마이클이 권력을 내려놓고 죄에 대해 속죄하려는 내용을 다룬다. 제임스 본드의 허구적 삶에서 '썬더볼'의 사건이 '골드 핑거' 사건 이전에 혹은 이후에 일어났는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대부'와 '대부 3편'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영화가 성공하고 나면 그 영화 이후가 아니라 이전에 일어난 스토리를 다루는 프리퀄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원칙은 비슷하다. 가끔 이것이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령 '스타워즈'는 1977년에 나왔다. 조지 루커스는 나중에 그것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이라고 불렀고, 1980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이 역습'을, 1983년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을 개봉했다. 이 모든 영화는 순서대로 되어 있다. 그러다가 에피소드 1, 2, 3이 각각 1999년, 2002년, 2005년에 나왔고 이 영화들은 1977년 영화와 두 속편 이전에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마지막 세 편이 다른 영화보다 나중에 만들어지긴 했지만, 프리퀄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시리즈와 속편 영화들은 먼저 나온 영화의 요소를 어떻게든 되살리려고 분명히 노력한다. 이 점에서 시리즈와 속편은 리메이크와 강한 유사성을 갖는다.


리메이크란 무엇인가?
리메이크는 종종 비슷한 인물과 스토리라인을 사용하여 먼저 나온 영화를 다시 만들려는 시도이다. 이때 나올 수 있는 뻔한 질문은 "옛날 영화를 다시 개봉하면 안 되나?" 하는 것이다. 그 대답은 옛날 영화가 어딘가 모르게 낡았다는 생각과 상관있다. 가끔은 기술적인 변화의 결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며, 따라서 '노트르담의 꼽추'는 성공적인 무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939년에 유성영화로 리메이크되었다. 그 영화는 그 당시의 표준이었던 흑백으로 촬영되었다. 1959년에 컬러 영화가 'A급' 영화 제작을 주도하면서 컬러판 리메이크가 등장했다. 이 영화는 1982년에는 텔레비전용 영화로 리메이크되었고 1996년에는 디즈니 만화영화로 리메이크되었다.
리메이크를 하는 데는 기술적인 문제 외에 많은 이유가 있지만 어떤 이유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과 연관이 있다. '삼총사'는 무성 영화 시대 이후에 흑백으로 여러 번 리메이크 되었고, 컬러 버전도 1948년에서 1974년 사이에 만들어졌지만, 1993년에는 신세대에 너무나 어필하는 스타 키퍼 서덜랜드와 찰리 쉰이 출연하는 영화가 나왔다. 흑백이었던 1962년 작 '케이프 피어'를 1991년에 컬러로 리메이크한 영화에서는 원래 로버트 미첨이 하던 잔인한 범죄자 역할을 근육질의 로버트 드니로가 맡았다. 리메이크의 한가지 이유를 몸으로 입증하는 로버트 미첨은 1991년에 작은 역할로 훨씬 늙게 나온다. 가끔은 먼저 영화가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패한 영화를 감독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메이크된다. 좋은 예가 다셸 해밋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세 번째로 제작된 존 휴스턴의 '말타의 매'이다. 가끔은 최근 외국 영화가 미국 내에서 공급이 되지 않거나 제한 공급되고 그것이 미국 관객에게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제작자가 판단할 때 리메이크된다. 예를 들자면 1991년 작 프랑스 영화 '니키타'를 1991년에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니나', 1985년 작 프랑스 영화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를 리메이크한 1987년도 할리우드판 '세 남자와 아기'가 있다.
리메이크는 세대 차, 관객의 친숙함에 대한 가정, 원작에 대한 새로운 접근의 이유로 국경을 넘기도 한다. '사랑 도박'은 원래 프랑스 영화인데 두 번째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이다. '시라노'는 세 가지 이유를 모두 보여준다. 그것은 1923년 판 고예산 이탈리아 영화, 1946년 판 프랑스 영화, 1950년 판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 1990년 판 고예산 프랑스 영화로 제작되었고 1987년에는 스티브 마틴 주연의 업데이트된 할리우드 코미디 '록산느'의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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